2023. 8. 12. 10:28ㆍ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
독립운동가 김한종 선생(1883.1.14~1921.8.11)
일본 헌병경찰들의 눈길 피해 모았던 피 같은 독립군 자금
우리 4천년 종사는 회진(灰塵)되고 우리 2천만 민족은 노예가 되었다. 섬오랑캐(島夷:일제)의 악정폭행(惡政暴行)은 일가월증(日加月增)하니 이것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끓어올라 조국을 회복하고자 하는 염(念)을 금할 수 없다. 이것이 본회가 성립된 소이(所以)이니, 각 동포는 그 지닌 바 능력을 다해 이것을 돕고, 앞으로 본회의 의기(義旗)가 동쪽에 오를 것을 기대하라.
김한종 선생은 충효의 전통을 지닌 사대부 집안의 독자로 태어났습니다. 선생의 아버지인 김재정 의사는 의병장 민종식의 휘하에서 활약해 홍주성 공략에 큰 공을 세운 분입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충효사상을 중요시하게 자란 선생은 서구열강들과 일제의 침탈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아버지와 아들 둘다 일제의 침략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제가 몇 번 언급했던 아버지와 아들 모두가 독립운동을 하거나 가족 모두가 독립운동에 뛰어든 그런 경우입니다.
1906년 5월, 의병들이 활약으로 홍주성을 되찾았을때, 김한종 선생과 그의 아버지 김재정선생은 함께 홍주 의병에 참여하여 전투를 벌였습니다. 비록 일본군에게 홍주의병은 패하고 말았지만, 선생은 당시 의병장들을 자신의 집에 피신시키며 훗날을 기약하였고 나라를 빼앗긴 1910년 이후부터 충청도 지역에서 나라를 회복하는 운동을 다시 시작합니다.
조선총독이 부여지방을 시찰한다는 정보를 들은 선생은 동료들과 함께 총독암살 작전을 계획합니다. 그러나 일본경찰의 무단 가택 수색으로 인해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박상진. 대한광복회의 조직을 확대하고자 노력했던 독립운동가입니다. 박상진 선생의 권유로 김한종 선생은 1917년 혁명적인 비밀결사 조직인 '대한광복회'에 정식으로 가입하고 충청도 지역 지부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선생은 박상진, 채기중 선생과 함께 대한광복회를 이끌어가며 독립운동을 전개하게 됩니다. 선생의 활약은 이때부터 두드러지는데
김한종 선생은 충청도 지부를 홍성,예산,천안,아산 등에 설치하였고 친척들을 포함한 과거 의병 동지들을 모아 대한광복회 조직을 확대해 나아갔으며 우선적으로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활동을 합니다. 역사에 의하면 당시 170만원, 지금의 100억 원 정도의 군자금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 도중에 친일 부호들을 처단하였는데 1917년 경상북도 부호 장승원을 처단하였고, 일본 헌병에게 군자금을 모금한다는 문서를 넘겨준 악덕지주 박용하를 처단하였습니다. 그러나 박용하를 처단한 이 후 선생의 조직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고 충청도 지부의 동지들과 함께 일본경찰에 체포되게 됩니다.
4년간의 옥고를 치르며 수많은 고문을 받은 선생은 결국 민족 해방과 조국의 독립을 가슴에 묻은 채로 38세의 나이에 대구형무소에서 사형 순국하셨습니다.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의병운동에 투신하여 국권회복운동을 펼쳤고, 이후 1910년대에는 점차 근대적 민족주의 이념을 수용, 비밀결사를 조직했던 선생. 특히 1910년대 헌병경찰제에 의한 일제의 폭압적인 무단정치가 자행되던 암흑기에 폭력혁명적 투쟁을 전개함으로써 우리 민족에게 독립의 희망을 잃지 않게 하였던 선생. 뿐만 아니라 일제의 조선토지조사사업으로 인해 대다수 민중들은 헐벗고 굶주려 감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안일만을 위해 민족성을 포기해 가는 친일 부호배들에게 철퇴를 가함으로써 민족정기가 살아있음을 표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광복회의 의열투쟁 방식은 이후 암살단․주비단․의열단ㆍ한인애국단 등으로 이어져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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