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선생 (1875.7.9 ~ 1948.10.7)

2025. 10. 9. 00:04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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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선생 (1875.7.9 ~ 1948.10.7)

― 북로군정서와 광복군, 그리고 ‘단결’의 신념으로 독립의 군을 세운 사람

“단결은 약자의 무기다.”
조성환 선생은 이 단 한 문장으로 자신의 생애를 요약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3·1운동 이후 무너진 무장 독립 세력을 다시 모으기 위해 북로군정서를 창설했고,
이후 만주 일대에서 독립군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고려혁명군학교를 세웠다.
그의 손끝에서 수많은 청년들이 새로운 항일전사의 길로 나아갔다.

1926년, 그는 중국 북경에서 ‘대독립당조직촉성회’ 선언문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단결은 약자의 무기다. 그 단결의 길은 권모술수에 있는 것이 아니고,
정의와 광명의 정신을 근거로 한 결합에 있다.”

이 선언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었다.
그가 직접 싸워온 삶의 결론이었고,
독립운동 내부의 분열과 혼란 속에서도 조선이 하나 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외침이었다.

광복군 창설 이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무부장으로 참여하여
광복군의 조직과 작전 체계를 완성하는 데 헌신했다.
1945년 해방의 날을 맞이한 후에도, 그는 여전히 “우리의 독립은 정신의 독립으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인생은 끝까지 ‘단결과 의지의 상징’이었다.



📷 작가의 여정

조성환 선생의 사진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나는 ‘리더’의 초상보다도 먼저, 한 사람의 결연한 침묵을 느꼈다.
그의 눈빛에는 피로가, 얼굴에는 무수한 여정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표정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했다.
아마도 ‘정의와 광명의 정신’을 믿었던 사람의 내면이 그 고요 속에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의 흔적을 따라 북로군정서가 있었던 만주 일대의 낡은 사진 기록들을 찾아보았다.
거기엔 언제나 그의 뒤를 따르던 이름 없는 청년들의 그림자가 있었다.
그들의 얼굴을 복원할 수 없을 때마다,
나는 카메라의 초점을 잠시 멈추고 마음속으로 그들의 모습을 상상했다.

조성환 선생을 복원하는 일은 단지 한 장의 사진을 되살리는 일이 아니었다.
그를 중심으로 함께 움직였던 수많은 이들의 ‘단결된 신념’을
오늘의 빛으로 다시 꺼내는 작업이었다.

그는 살아생전 ‘약자의 무기’를 단결이라 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단결의 정신을 사진 한 장 한 장으로 이어붙이고 있다.
그의 얼굴을 복원하는 순간, 나는 다시 한 번 그 말을 되새긴다.

단결은 약자의 무기다.
그리고, 기억은 그 단결의 또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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