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12. 06:40ㆍ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
윤능효 “어둠 속에서 불씨를 지키던 사람”
윤능효(尹能孝).
그의 삶은 조국의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등불이었다.
그는 칼을 들지 않았으나, 총 대신 신념을 들었다.
그의 싸움은 총성 대신 헌신으로, 죽음 대신 책임으로 이어졌다.
1904년, 조국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망명길에 올랐다.
노령(露領) 해삼위로 향하는 길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이었다.
그곳 신한촌의 작은 집에서 그는 뜻을 같이한 동지들과 모여
새벽마다 조국의 이름을 불렀다.
최봉준, 우덕순, 김치보…
그들과 함께 그린 조국의 지도 위에는 피와 눈물, 그리고 희망이 섞여 있었다.
그는 행동가이자 조력자였다.
1910년, 하얼빈으로 향하던 안중근에게 200원을 내어주며
“이 돈이 조국의 총알이 되기를” 속으로 빌었다.
그 한 줌의 돈에는 땅을 잃은 한 민족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는 그 뒤에도, 감옥에 갇힌 동지를 위해
러시아와 영국의 변호사를 찾아 나서며 한 푼 한 푼을 모았다.
사재를 털어 의사의 가족을 돕고,
전명운의 남은 가족이 굶주리지 않도록 보살폈다.
그의 손길은 늘 뒤편에 있었지만,
그 손이 없었다면 수많은 의거의 불씨는 꺼졌을지도 모른다.
윤능효의 싸움은 칼의 싸움이 아니라 시간의 싸움이었다.
그는 신문을 만들고, 소식을 전하고, 글을 나르며
세상에 조국의 이름을 새겼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소식이 담긴 400부의 인쇄물을
밤마다 포대 속에 숨겨 고국으로 들여보내던 날,
그는 자신이 언젠가 잡힐 것을 알았다.
그러나 두려움보다 그를 지탱한 것은 ‘희망의 인쇄잉크 냄새’였다.
결국 그는 체포되었고, 차디찬 감옥에서 1년의 고문과 옥고를 견뎌냈다.
그의 손톱 밑엔 피가 말랐고, 눈동자엔 빛이 꺼져갔지만
그의 입술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고향 함흥으로 돌아와
총 대신 책을, 싸움 대신 교육을,
혁명 대신 다음 세대를 위한 꿈을 선택했다.
그의 마지막 싸움은 교실 안에서, 아이들의 눈빛 속에서 이어졌다.
1953년, 나라가 다시 세워지고 그는 조용히 생을 마쳤다.
그의 이름은 대전현충원 제2묘역 262호,
그곳에 새겨졌다.
그의 묘비에는 이런 말이 어울릴 것이다.
“그는 앞서 달리지 않았으나,
뒤에서 모두를 밀어 올렸다.”
“그는 불을 피운 사람이 아니라,
불씨를 꺼뜨리지 않은 사람이었다.”
작가의 시선으로
그는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이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조용히 서 있던 사람.
그의 손에는 무기가 없었지만,
그의 마음은 어떤 군인보다 단단했습니다.
그의 초상은 말이 적지만, 눈빛은 깊습니다.
그리고 그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조국을 위해 총을 들지 않았으나,
나의 하루하루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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