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14. 00:25ㆍ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
이강년(李康秊, 1858–1908)
불굴의 혼, 의병의 깃발로 살아남다
이강년 의병장은 나라가 무너져가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무과에 급제하여 조정의 무관으로 출발했지만,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의 치욕 앞에서
그는 관직을 던지고 칼을 들었다.
1896년, 문경의 겨울 들판에서 그는 의병을 일으켰다.
“나라가 죽으면 백성도 없다.”
이강년은 그 신념 하나로 가산을 털어 병사를 모으고, 부패한 관리와 친일 순검을 처단하며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우려 했다.
그의 길은 곧 유인석, 민긍호 등 수많은 의병장들과 맞닿아 있었고,
용소동·갈기동·백담사 등 수십 차례의 전투는
일제의 군세를 떨게 한 저항의 불길이 되었다.
이강년의 부대는 군율이 엄격했고,
그를 따르던 의병들은 모두 농부이자 학자, 그리고 민초였다.
이들은 밤이면 산 속에서 태극기를 꺼내 들고
‘다시 대한이 서리라’ 외치며 불을 밝혔다.
1908년, 끝내 총탄에 쓰러지고 포로로 잡힌 그에게
일본 헌병은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나라가 살아 있으면 나도 죽지 않는다.”
그의 마지막 말은 조국의 새벽으로 남았다.
작가의 글
이강년 의병장의 얼굴을 복원하며 오래 바라보았다.
그 눈빛 속엔 분노가 아닌, 오히려 깊은 평안이 깃들어 있었다.
아마도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죽어도, 그가 붙인 불씨는 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의 생애는 패배의 역사 속에서 피어난 존엄의 기록이다.
나라를 잃은 시대에조차 인간의 의지를 잃지 않은 이들—
그들의 얼굴을 다시 빛으로 되살리는 일,
그것이 내가 오늘 이 작업을 계속하는 이유다.
– 사진작가 김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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