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0. 11:48ㆍ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
독립운동가 고광순 선생 (1848.2.7 ~ 1907.10.16)
의로부터 태어나, 다시 칼을 쥔 사람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고경명의 후손으로 태어난 고광순 선생에게는
의(義)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그는 그 피가 자신을 전장으로 이끌리라는 운명을 이미 알고 있었던 듯했다.
1895년, 조국의 하늘을 가르며 두 번의 비극이 찾아왔다.
명성황후 시해, 그리고 단발령.
그것은 단지 왕실의 비극이 아니라 민족의 존엄이 꺾이는 순간이었다.
고광순은 그때 상소를 올렸다.
“국사를 그르친 괴수를 죽여 국법을 밝히고, 왜적을 무찔러 원수를 갚아야 한다.”
그의 글은 곧 칼이 되었고, 그 칼은 조국의 혼을 되살리는 불꽃이 되었다.
그는 단지 분노에 휩싸인 한 장수가 아니었다.
그의 분노는 절제된 정의였고, 그의 싸움은 백성의 생명을 품은 결기였다.
을미사변 이후, 일본의 침탈은 더욱 거세졌지만
그럴수록 고광순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조국의 품을 지키기 위해, 가문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조선이라는 이름을 후손에게 남기기 위해 다시 칼을 들었다.
그의 의병은 강을 건너고 산을 넘으며 싸웠다.
그 전투의 기록은 단편적이지만, 그 속에 담긴 신념은 분명하다.
그는 나라를 잃은 민중에게 “정의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그의 마지막 해는 피로 물든 가을이었지만,
그의 죽음은 곧 “의의 불씨”가 되어 조국의 땅에 남았다.
-
작가의 글
한 장의 낡은 사진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오래된 숨결을 느낀다.
빛이 닿지 못한 세월 속에서도, 누군가는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고광순 선생의 초상 앞에서 나는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그의 시선 속엔 “지켜야 할 조국”이 여전히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사진가로서,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빛 위로 꺼내려 한다.
렌즈는 시간의 유리창이 되고, 복원된 색은 다시 그날의 함성을 되살린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이 시대의 또 다른 의병의 길이다.
– 사진작가 김정안,
〈빛으로 부활한 독립운동가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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